러브라이브

230204-05 니지가사키 유닛라이브 A•ZU•NA LAGOON 후기 - 제발 끝나지 말아줬으면 했던 환상의 세계

루비아플러스 2023. 2. 11. 16:56

1월의 R3BIRTH 공연으로부터 시작해서, 2월의 A•ZU•NA와 DiverDiva, 3월의 QU4RTZ 공연으로 끝마칠 예정인 니지가사키의 유닛 라이브 투어.

무인편 러브라이브! 에서부터 각 서브유닛(Printemps, BiBi, lily white / CYaRon!, AZALEA, Guilty Kiss)들은 독자적인 개성과 매력을 뽐내어 왔는데, 니지가사키에서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았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9명을 3/3/3명으로 균등하게 나누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2/3/4명으로 유닛의 인원수에도 변화를 주었단 점이다.(R3BIRTH와 A•ZU•NA가 3명, DiverDiva 2명, QU4RTZ 4명)

하나뿐이라니 고를수 없어요-!

단순한 인선 및 구성의 차이뿐만 아니라, 음악성과 같은 측면에서도 다양한 컨셉 및 시도를 해온 니지가사키의 유닛이다 보니, 니지가사키의 유닛 라이브는 개최 사실에서부터 기대치를 높이기엔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어떤 유닛을 최애로 삼을지 고를 수 없을 정도로. ㅎㅌㅊㄷㅋㄴㅌㅇㄹㅂㄴㅇㅇ~

위 스크린샷의 히나키쨩처럼 어떤 라이브를 가야 할지 고를 수 없던 상황에 놓여 있었는데, A•ZU•NA의 라이브를 안 가면 배길 수 없을 발표가 사전에 나와버릴 줄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래부터 경쟁률이 꽤 빡셀 것이라 여겨진 라이브였지만, 그 발표 이후로는 마경이 펼쳐졌다. 도대체 어떻게, 얼마나 응모를 해야 티켓이 당선되어서 갈 수 있을까가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 라이브로 변해 있었다.

'너죽고 나죽자' 마인드로 선행응모 경쟁에 뛰어들려 하더라도, 라이브 1일차 티켓의 선행 응모권이 동봉된 A•ZU•NA(이하 아즈나)의 싱글 "Blue!"와 라이브 2일차 티켓의 선행 응모권이 동봉된 "니지가사키 블루레이 2기 6권"의 재고가 시장에서 씨가 말라 버리고, 라이브의 응모권이 옥션 등에서 본품의 정가보다 높게 책정되는 일까지 발생해 있었다.

멸망전의 흔적을 돌아보며. 아무튼 티켓 얻었으니 승리한거라고
입국날이자 라이브 전날은 R3BIRTH 콜라보룸에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런 멸망전 속에서 티켓을 손에 넣고, 라이브가 개최될 도쿄 가든 시어터로 향했다. 약 3주 전 R3BIRTH(이하 리버스)의 라이브와 같은 장소였지만, 그 '같은' 장소로 향하는 기분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리버스 때는 롤러코스터 타러 경주월드 가는 초등학생 같았다면, 아즈나 때는 마치 각개전투 교장 가는 훈련병 같았다. 

 

ODAIBA 게이머즈의 응원 플래그

ODAIBA 게이머즈의 응원플래그는 아침인데도 이미 글자 쓸 틈새도 없이 꽉꽉 차 있었다.

개연 시간까지 꽤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다

리버스 때 처음으로 써 봤던 그 얼굴인식 티켓 시스템을 이용하여 입장을 마치고, 입장자 특전인 'A•ZU•NA LAGOON의 프리오픈 티켓'을 받아듩고 났더니 눈 앞에는 가든시어터 한 층을 전부 뒤덮어버릴 기세의 화환들이 있었다. 그리고 화환들이 붉은 스칼렛 색상으로 물들어있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란 사실은 내 주변에 화환을 감상하던 사람들의 기척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보통 같으면 '와 이 화환 대단해~'라던가 옆사람과 이야기하며 왁자지껄했을 텐데, 모두가 '왜 이번 라이브의 화환에 그렇게 붉은색이 많은가'를 느끼면서 숙연하게 감상하고, 사진찍고 있었다. 그 때문에 공기가 무거웠다. 진행스탭들이 가끔씩 '뒷사람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이브 시작 전까지 화환 다 못볼수도 있습니다. 빨리 앞으로 나아가주세요' 라면서 입장객들을 유도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기분이었다. 

 

 

여기에 올린  화환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아즈나 라군의 프리오픈 티켓. 입장 시에 특전으로 주어졌다.

a) 개연 전

입장 후 개연 전의 러브라이브 관련 각종 상품에 대한 광고영상을 틀어줄 때, 이 라이브는 정말로 목소리를 내는 응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니지욘 관련 PV가 스크린에서 나올 때, 니지욘 애니메이션 테마곡 '와츄고나두' 내에서 유우가 '히토리다케난테에라베나이요'를 외치는 부분에서 관객들이 따라 외치는 모습은 개연 전 최고의 웃음거리 중 하나였을 듯.

 

b) 개연 직후 & 파트1

개연 시 캐스트가 각종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파트에서도 관객의 호응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츠나:"남에게 폐를 끼칠 수 있는 응원은 자제해주세요"

관객:"와아아아"

시즈쿠:"옳지 옳지"

관객:"끄와아아아아앙아아"

같은 패턴도 나왔다. 도중에 멤버들이 이 격한 호응에 웃어버리기도.

이 안내사항 방송 이후 바로 라이브가 개시되었다.

멤버 소개영상의 'Yuki Setsuna CV. Kusunoki Tomori'는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보였다.

동화 인어공주 內 궁전을 연상시키는 스테이지가 밝게 빛나며 아즈나 3명이 등장했다.

 

(1일차 Infinity! Our wings 의상 / 2일차 Dream Land! Dream World! 의상)

* 곡 순번에서 x&y. ZZZZZ라고 표기된 것은, 1일차 x번째/2일차 y번째라는 뜻입니다.

1&3. Infinity! Our wings 

(1일차는 첫번째 곡)

애니메이션에서도 꽤 컨셉이 과한 거 아닌가 싶던 의상인데, 이걸 실제 사람에게 입혔는데 그림이 나온다고? 이래서 다들 뭔가를 실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토모리루랑 카오링도 굉장히 이쁘지만) 토끼귀 모자가 달린 아구퐁이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이뻐서 말이 안 나오더라...

간주에서 동물손 장갑을 끼고 '하이!' '하이! 콜을 유도하는 모습에서 오는 갭모에, 의상과 어우러진 귀여운 안무까지 나무랄 데 없던 곡. 진지하게 본다면 컨셉이 너무 과한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의상이야말로 아즈나다운 발랄함을 총전개하려면 필요한 것이지 않았을까.

(2일차는 세번째 곡)

애니메이션 상에서도 이 곡은 A•ZU•NA LAND라는 특설 스테이지에서 등장했기 때문에, 이쪽 의상으로 이 곡을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모습.

 

2&1. Dream Land! Dream World!

(1일차는 두번째 곡)

동물귀 장갑을 빠르게 벗어던진 다음 곡은 아즈나랜드의 기원. 굉장히 신나는 노래이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난 꿈의 세계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곡이라 생각한다.  2절에서는 카오링이 노래 부를 때 까불까불거리는 포즈를 취하는 아구퐁 같은 자잘한 요소도 엿볼 수 있었다. 몇몇 파트에서는 앉아서 가창 및 상반신 안무를 하고, 몇몇 파트에서는 스텝을 억제하는 등의 토모리루에 대한 배려가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안무를 조절하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이 라이브를 끝까지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뇌가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식의 잡생각을 하고 났더니 "여러분, 스쿨아이돌은 좋아하시나요?"라고 토모리루가 묻는 파트가 나왔고, 최대한의 함성으로 보답하고 잡생각을 날려버렸다. 애초에 이 라이브 온 이상 결론은 진작에 정해져 있던 거잖아. 최대한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2일차는 첫번째 곡)

2일차는 이 곡이 첫곡으로 바뀌면서 의상도 이쪽으로 등장. 원래 이 옷 이렇게 쇄골 쪽이 많이 파여 있었나???? 그리고 같은 사람이 같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어떻게 퍼포먼스를 해내는가에 따라 사람에 대한 인상을 바꾼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떤 점에서 다른가...라고 묻는다면 좀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3&2. Cheer for you!

(1일차는 세번째 곡/2일차는 두번째 곡)

지친 청자를 응원해주는 이 곡은 콜을 넣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콜 해금이 된 이때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얻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 "FuFu!!" 라던가 "A! Z! U! NA!!"를 빡시게 외치다 보니 곡이 금방금방 지나가 버린 느낌. '마에다의 U' 같은 것도 마침내 실물로 봤네. 콜을 넣다 보니 곡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 사례 1. 아구퐁이 도중에 손가락하트를 꺼낸 장면도 한국인이라면 깨알같이 캡쳐할 수 있었다.

 

MC.

토모리루가 물을 마시니 어딘가에서 '물 맛있어??'라고 외칠 타이밍. 거기에서 아구퐁은 관객들에게 "이럴때 하는 말이 있잖아요" 라는 식으로 선제공격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즉시 관객들은 "물 맛있어???"라고 우렁차게 토모리루에게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기소개 파트.

몇 년 만에 함성을 내며 세츠나스칼렛스톰으로 가든시어터를 물들인 장면,

카오링이 등장하니 관객석에서 일제히 "카오링"이 아닌 "마에다ㅏㅏㅏㅏㅏ"를 외쳐서 "이럴 줄 알았다"라며 웃는 모습,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온 아유무의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까지.

이번 라이브에서 확실히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여태까지 니지가사키 원맨 라이브에서 이런 모습을 본 건 놀랍게도 19년 12월의 1st라이브 뿐이었다고..........

 

4. Maze town

뒤편에서 스탭들이 스탠드마이크를 가지고 오는 것을 보며 '오는건가 오는건가' 했는데, 진짜로 왔다. 이런 장르의 곡은 역시 박력 있는 음향이 나오는 환경에서 들으면 다르다. (현실적으로 무리지만)실제 밴드가 연주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거 같긴 한데, 가든시어터라는 공연장이 최신식 공연장이라서 그런가 이정도의 음향이면 충분히 좋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의 '러브라이브에서 이런 곡도 나오는구나'란 식의 충격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ㅇ았다.

아카이브로 다시 보았을 때 추가적으로 느낀 점은, 같은 눈 메이크인데도 조명과 곡 분위기 때문엔가 앞 곡들에서의 인상과 Maze town에서의 눈인상이 달라보였는데 이것이 연기자인가 싶더라. 요즘의 성우는 정말 어려운 직업이다...

 

5. 로맨스 속에서

카오링이 MC에서 '오늘 라이브 세트리스트는 제트코스터 같으니 제대로 따라오셔야 해요'라고 하던데, 이렇게 예고없이 내려찍는 절규머신 롤러코스터일줄은 몰랐지. 00년대 JPOP 느낌도 사뭇 느껴지는 발라드곡이다. 곡조도 가사도 어디선가 어떻게든 내가 처음 일본노래를 듣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았다. 정말이지 아즈나는 한 유닛 내에서도 곡의 스펙트럼이 넓단 말이야. 

 

6. Kakushiaji!

어느새 토모리루가 상단 무대의 테이블에 앉더니 다시금 세트리스트는 관성 드리프트를 사용했다. 테이블이라고 하면 역시 이 곡이지. 이 곡은 테이블과 소품을 통해 부담을 줄이면서도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주제 재현까지 극대화한 이 연출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된 곡인데, 역시 직접 보니 '왜 이 곡이 좋은가'를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여담으로 메인스크린의 배경영상이 굉장히 스타일리쉬하게 잘 나왔다.

 

7. Happy Nyan! days

'냥냥냥냥냥냥' 반주 나오고 멤버들 고양이귀 쓰기 시작하니 회장의 분위기 끓어오르는 건 당연지사. 그 와중에 Kakushiaji!의 스푼을 사용해서 고양이귀 착용 상태를 확인하던 토모리루가 특히 귀여웠다. 3명이 같은 의상과 같은 고양이귀인데 어떻게 이렇게나 각자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는건지 참 신기하다. 그것이 아즈나니까(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세~노! 이후의 매우 굵은 목소리의 "냥!!!!"도 볼거리(?). 그래도 나중에 MC에서 우렁찬 "냥"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같은 얘기도 나왔다. '기분 나빠' 같은 이야기 안 해서 다행이다. 

 

막간드라마 1. 아즈나 라군에 어서 오세요

3색 블레이드가 아름다웠다. 이런 광경도 참 오랜만에 봤구나.... 이런 광경을 보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버렸다 싶었다.

리버스에 이어서 드라마CD 파트의 연장선이었기 때문에, 이쪽을 사전에 듣고 온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느꼈을듯. 안 그랬어도 큰 문젠 없다.

 

8&11. 에이에이사(에이에 전사)

카오링의 키가 146cm란 사실을 잊게 만드는 카오링의 솔로무대. 넓은 소매를 사용해서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듯한 표현을 한 안무가 특징적이었다. 저 소매를 저렇게 쓸 수 있구나...  카오링이 작은데 소매가 넓은 옷으로 그렇게 하니 진짜 커튼 같더라. ㅋㅋㅋ

하지만 이 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게 아니지. 이 곡이 처음 나왔던 4th라이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콜 가능 유무인데, 생각보다 훨씬 콜이 잘 들어가고 라이브에서 즐기기에 좋은 곡이었다. 이번 라이브 전후로 가장 크게 인상이 바뀐 곡이 아닐까. 간주에서 관객들이 단체로 블레이드를 검처럼 들고 흔드니 카오링 순간 빵 터진거 같더라. ㅋㅋㅋㅋ 그런 웃긴 장면들이 있어도 간주 딱 끝나자마자 바로 얼굴 싹 바꾸고 의연하게 완주하는 거 보면 진짜 연기파 스쿨아이돌이더라. 전반적으로 쪼그맣고 귀여운데 멋있는 아이러니한 무대. 

 

9&12. CHASE!

1집 TOKIMEKI Runners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1기 1화에서도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을 세츠나에 매력으로 빠뜨린 곡인 만큼, 이번 라이브엔 빠짐 없이 나와주었다. 1일차에 CHASE!가 나왔던 만큼, 2일차에는 MELODY가 나오지 않을까 같은 식의 예상도 있었는데 그것은 아니라 조금 아쉽게 느껴졌을 수도. 다만, 이번 라이브의 티켓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던 것을 고려하면 양일 모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었고, 그 때문에 일부러 세트리스트의 변화를 주지 않은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가능은 하겠다...(cf. R3BIRTH 라이브의 경우는 앵콜 마지막 한곡이 달랐다)

이 곡이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할 수 있었던 공연은 2019년의 니지가사키 1st, 그리고 2020년의 러브라이브! 페스 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객석에서 함성을 외치면서 CHASE!를 부르는 토모리루를 응원해줄 수 있었단 것은 양 쪽에게 모두 굉장히 의미깊은 무대로 남지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이 한 곡을 듣는 약 4분의 시간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겹치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눈앞에서는 막 스쿨아이돌로서 나아가기 시작하던 시절의 세츠나의 곡을 부르고 있는 반면 이것이 토모리루의 세츠나로서의 마지막 솔로무대라는 사실, 그러면서도 토모리루는 '어중간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스테이지에선 한점의 후회도 남기지 않을거야'/ '모두가 함께라면 미소가 보고 싶어(에가오가 미타이 민나가 이레바)' 등의 가사나 표현를 통해 니지가사키 첫 라이브와 같은 모습을 관객석에서 보여준 점은, 앞으론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게 만들더라. 1일차에서는 후렴 샤우팅을 하다가 실수가 발생해서 본인도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2일차에서는 훌륭하게 리벤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다행이라 느꼈다.

 

10&13, Break the System

매번 핑크핑크에 하늘하늘한 옷이 많은 아유무 솔로곡 중에서는 유달리 이색적인 SF테마의 의상인데, 귀여운거 멋진거 혼자서 다 해먹을 수 있는 능력자인 아구퐁이 입고 무대에 나오니까 '지금 이사람 아유무 역이 아니라 솔로아티스트 오오니시씨로 나온거 아닌가요?'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이 곡은 안무가 꽤나 격하면서도 동시에 음역도 굉장히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지는 곡이라 한때는 '이거 라이브로 해도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최근 아구퐁의 솔로라이브를 가서는 그녀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단 사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별 걱정 안했다. 역시나 그런 걱정은 필요없었고, 아구퐁은 그 어려운 곡을 너무나도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귀엽고 이쁘면서도 멋진 미소로 마무리. 직전의 무대가 세츠나였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겠지만(실제로 CHASE!가 끝난 직후는 객석에서의 함성과 붉은색 블레이드의 잔향이 다른 때보다 오래 남아있었다), 거기에 지지 않는 퍼포먼스였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11&8. Solitude Rain

애니메이션 1기의 시즈쿠 솔로곡. 솔직히 솔로곡으로 어떤 곡 나올지도 예상을 못 했는데 그새 의상까지 싹 다 갈아입고 나왔더라. 대단해... 좌우가 검정/흰색으로 대조되는 의상이라 실물이 어떨까가 참 궁금했는데 진짜 이쁘더라. 애니메이션 1기 솔로곡이 정규 라이브에서 나온 건 외국인의 관광목적 입국이 전면 불가능했던  3rd라이브 뿐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콜해금 라이브로 리벤지 가능했던 건 라이브 하는 쪽이나 보는 쪽이나 모두 기뻤을 전개라고 생각함. 

 

12&9. DIVE!

장발 토모리루가 더더욱 세츠나처럼 보이면서 더더욱 애니메이션의 싱크로가 극대화된 무대. 세츠나의 야망과 같은 뜨거운 곡, 토모리루의 가창력(솔직히 음원 녹음 때보다 훨씬 낫다)을 바탕으로 한 뜨거운 퍼포먼스, 그리고 콜 및 박수를 적재적소에 유도하는 쇼맨쉽, 그리고 그에 대답하는 뜨거운 호응까지 완벽했다. 아카이브 영상으로 다시 보니, 회장에 비해서 콜소리가 작게 녹음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예전 메가박스에서 라이브뷰잉 하던 그 시절 생각나더라. 온라인 스트리밍도 좋긴 한데 라이브뷰잉 같은 데서 여럿이서 뭉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워졌다. 모든 사람이 모든 공연을 일본까지 가서 직관할 수는 없잖아... 일본의 지인들도 지금처럼 늘어난 러브라이브의 공연을 다 따라가거나 하진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럴 땐 집이랑 가까운 데서 라이브뷰잉 하며 같이 떼창 떼콜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13&10. Awakening Promise

"핑크색 의상이 일본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스쿨아이돌"(*주. 아구퐁의 2nd사진집 홍보 당시편집부가 '민소매가 일본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성우'라는 해시태그를 만들었던 적이 있음. 그 오마쥬)

후렴구 쯤 부분에서 '걸음步이 멈추지 않아'의 가사에서 손가락으로 사람의 걸음걸이를 표현하는 모습은 클로즈업으로 잡아주던 것도 귀여웠고, '우에하라 아유무역의 오오니시 아구리'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을 리본이 앞에 달린 핑크 드레스도 귀엽고, 콜 유도할 때 가느다란 팔과 여린 목소리로 '하이! 하이!' 유도하는 모습도 귀엽고(사실 1st라이브나 페스 할 때랑 비교하면 훨씬 듬직해졌다), 노래도 잘부르고.

...뭐야 전부 다 그냥 쩐다고 하면 됐잖아???

 

막간드라마 2.

그 이외엔 전설의 공구이자 전설의 곡괭이를 사용한 에잇! 에잇!이 명장면. 근데 이거 왜 박자가 일정하지가 않을까?? 박자가 익숙해질 때 되면 박자가 엇나감. 나중에 이런 거 할때는 박자 제대로 만들어줘...

 

14. Blue!

"세상은...푸를거야... 확인하러 가자!"

대망의 신곡. 인어 3명+@(백댄서)가 스테이지에 서고, 조명이 파랗게 점등되면서 비눗방울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니까 여기가 바로 인어공주가 사는 용궁인가 싶었다. 생각보다 비눗방울이 멀리까지 날아와서(아레나 중간열 정도까진 도달함) 이쪽에 있던 사람들은 비눗방울을 얼굴로 맞으면서 간접 용궁체험 가능했을 것.

후렴구 쯤에서 3명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손잡고 얼굴을 마주보는 장면을 보며 좀 복잡한 기분이 됐는데, 그녀들은 얼굴을 마주보면서 '이렇게 3명이서 유닛을 꾸려서 좋았다' 같은 생각 했으려나?

하나 더 특이했던 점은, 킥드럼 소리가 음원과는 전혀 다르게 들렸던 것 같은데 아카이브에서도 안 잡히더라. 뭐지?? 내 착각인가??? 

 

15. Dancing in the Light

백댄서였던 분이 뒤에서 스탠드마이크를 세워주고 퇴장하니까 바로 이 곡으로 이어졌다. 디즈니씨 같은 데(안가봄)서 퍼레이드 할 때 이런 곡 부르면 절묘할 거라고 느꼈다.

곡 중에서 여러 가지 하트 표현이 나오는 게 귀여운데, 토모리루가 센터에 위치해 있다 보니 토모리루가 중간에서 얼굴을 양손으로 꽃봉오리처럼 받치고, 옆의 두명이 그걸 중심으로 하트 만들어준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가장 파괴력이 큰건 아구퐁이 '심장이 튀어나올 거 같아'라는 가사 부르면서 하트 만든 거였음. 

 

16. Poker face & 부탁해 Fairy!

1일차에서는 아구퐁이 MC하다 곡명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그 곡. 그래서 2일차에는 제대로 말했다면서 언급함.ㅋㅋㅋ

이 곡은 들으면 가사에서 러브코미디 라노벨의 향기가 느껴지는 게 러브히나나 딸기100% 같은 만화 보던 시절의 청춘을 불러들이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렇게나 개성 넘치는 3인3색 미녀들이 저런 가사로 노래하는데도 둔감한 가사내 청자는 뭐 하는 사람일까? 애초에 사람이긴 할까????  같은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진 무대였다.

 

MC.

1일차 MC 하다가 카오링의 의상이 불가사리 모양의 장식에 걸려버리는 일이 있었더니, 2일차에선 '불가사리 모가지당해 버렸어(조개로 바뀌었음)' 같은 언급이 나와버려서 정말 아구퐁은 발언에 거침이 없구나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아구퐁이 참 좋다. 그 이후 비주얼콜렉션 1탄의 표지 발매 소식과 함께 표지가 공개되는데 카스밍이 유우와 가까이 붙어있으니 '나중에 카스밍 담궈버릴거야'라고 말해서 전부 대폭소해버림ㅋㅋㅋㅋㅋㅋㅋ

린카이선 개통 20주년 기념 콜라보굿즈 공개 시 아구퐁이 '니가 잃어버린 린카루는 소/중/대 중 어느쪽이야?'라고 토모리루에게 산신령처럼 묻던 모습, 그렇게 토모리루에게 중짜를 주고는 카오링에겐 '카오링은 작으니까 소짜' 라고 해버려서 회장이 한번 더 대폭소ㅋㅋㅋㅋ

그리고 토모리루가 린카루 인형을 담요로 감싸면서 아기 안듯이 안아버려서 또 관객석이 대환호해버림

그 이후 니지욘 애니메이션 등등의 발표가 있었음

(후략)

 

17. 포크로어 ~환희의 노래~

아즈나식 퍼레이드곡 1탄.

긴 말은 하지 않고,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가사를 그녀들에게 들으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았을 사람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18. Love U my friends

AGF 2022의 니지가사키 토크 스테이지에서 애니메이션 장면이 잠깐 나왔음에도 그 새에 열띤 콜을 해서 캐스트들이 놀란 곡들 중 하나. 마침내 그 곡의 라이브 콜이 부활했다!

역시 일본에서도 럽유마이프렌즈 라이브 콜에 목말라했는지, 전주 나오자마자 회장이 전부 웅성웅성했다.

'키라키라츠나갓테'의 합법 발전기(?), '예스!'를 외치는 하나된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이 이전의 라이브에선 키라키라츠나갓테(후후)를 외치다가 '거기 후후 아니고 예스니까 예스좀 하라고!' 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스쿠스타의 발매연기 및 삽질, 코로나 사태 등의 갖은 '분한 날'들을 '미소가 있다면 괜찮아'라며 '눈물을 참으면 무지개가 보여'라면서 넘어온 그녀들이기 때문에 이번 무대에서의 이 곡은 더더욱 빛났을 지도 모른다. 이런 광경을 보니, 응원하는 우리쪽에서도 힘들었던 그 날들을 넘어와서 이런 날을 그녀들과 함께 맞이했단 생각을 하면 역시 눈물이 난다.

그리고 후렴구에서 긴테(銀テープ, 은테이프) 발사! 리버스 때와 마찬가지로 테이프에 아무 로고도 적혀 있지 않단 사실은 정말로 아쉬운 점. 이왕 긴테 터뜨릴 거면 리버스때부터 전부 뭔가 인쇄해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앵콜

1일차에는 주변에서 '앙코르!'를 외치는 분위기라 2일차에도 똑같이 외치고 있으니까 이번엔 주변 공기가 뭔가 다르다.

일본인데도 마치 한국어로 '하지마 하지마' 하는 것과 같은 환청이 느껴져서 앵콜 멈추고 주변을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즈나'를 외치고 있더라. 그제서야 '아 실수하고 있었구나' 를 깨닫고 전력으로 아즈나를 외쳤다...

리버스의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이번 앵콜타임은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다들 화장실 참고 앵콜 하더라. 그야 그럴법한게 이번 라이브는 앵콜타임에 화장실 가면 노래 놓쳤다... DD나 쿼츠도 마찬가지일 거 같으니까 화장실은 개연 전에 갔다오자.

 

EN1. Just Believe!(12인 Ver)

그렇게 짧은 앵콜타임 거치고 나온 앵콜곡. 특이하게도 이번 곡은 12인 버전의 음원을 재생하고 아즈나 3인은 단체파트 및 본인파트만 부르는 형태로 변형되었다. 보통의 유닛라이브는 단체곡이 나올 때 다른 유닛의 파트라도 출연자가 부르는 형태로 변형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이다. 아즈나의 라이브인데 시오리코나 카린 리나 등의 목소리가 나오길래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근데 12인 음원 맞더라. 그래서 갖가지 해석들(예를 들어, 이 곡은 원래 라이브 예정이 아니었는데 콜 해금되며 급 추가됐다는 가설 등)이 나오던데, 이건 자유롭게 생각하면 될 듯.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Just Believe!는 처음 라이브에서 나온 장소가 도쿄가든시어터의 2nd라이브(무관객)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 처음으로 이 곡을 유콜라이브에서 리벤지하는 기회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걸로. 그렇게 보면 셋이서 노래하는 것보단 역시 전원 버전인 쪽이 그림이 더 나오긴 했구나 싶음.

 

MC.

아즈나콜과 A Z U 등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누군가가 '마에다의 U'를 꺼내서 '마에다의 U가 아니라니까! 지금 서있는건 마에다가 아니라 시즈쿠라고!!' 등으로 받아치는 모습도 나옴ㅋㅋㅋㅋ

퐁이 Just Believe!는 12인의 스쿠스타 PV를 등에 업고 라이브했습니다라는 언급도

각 멤버별 인사(번역의 어색함, 생략된 점 등이 존재할 수 있음)

토모리루 :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즐거웠죠. 가든시어터의 구조 때문에 붉은색의 바다가 굉장히 아름답게 보여요. 오랜만의 목소리 낼 수 있는 라이브가 너무 기뻐서 '우웃' 하고 감정이 올라와선, 첫날 CHASE! 할 때는 샤우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샤우팅 역대급으로 잘 나왔죠. 여러분 함성들도 제대로 들려서 기뻤어요! 이렇게 스테이지를 즐겼던 건 3명이 라이브를 같이 해서라고 생각하고, 이 무대를 직관과 온라인에서 같이 즐길 수 있어서 기뻤어요. 앞으로도 왁자지껄할 아즈나를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만나고싶었어요! 

마침내 퍼스트라이브에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토모리루 혼자서 뻘쭘해하던 '민나 아이타캇타요!'를 훌륭하게 성공했음  ㅠㅠ 정말로 이거 안했으면 토모리루도 우리도 모두 굉장히 한으로 남았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그 와중에 슬픈 얘기 안 하려고 작정하고 나온 토모리루를 보면서 되려 마음이 복잡해지곤 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강철같을 수 있지 싶어서.

 

카오링 : 즐거웠나요 여러분!!! 아즈나의 즐거워지는 마법에 걸리셨나요!!! 2일간 너무 순식간으로 지나갔어요. 아즈나의 곡은 각각의 컨셉이 확고해서 여러분들이 그 컨셉에 따라와줘서 고마웠습니다. 이 3명이 무대에 서는 것이 오랜만이니까 훌륭한 라이브로 만들어가자고 결심했는데 그것이 성공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3명이서 노력해왔으니까, 토모리가 연기하는 세츠나와 함께 제가 성장해왔으니까. 그래도 토모리가 연기한 세츠나는 제 가슴에 계속 남아있을거고, 여러분도 그렇겠죠. (토모리루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카오링에게 달려옴) 그래도 토모리는 계속해서 친구이고 앞으로도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할거니까. 셋이서 같이 놀러다닐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니 앞으로도 아즈나 응원해줬으면 싶어요. (토모리루랑 아구퐁을 끌어안는다) 그래도그래도 정말 기뻤으니까 제트코스터처럼 여러분이 즐겨주셔 최고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아즈나랑 니지가사키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

카오링 울기 시작하니까 아구퐁이 티슈 가져다주는 모습에서 다들 엄청 성장했다고 느꼈다. 옛날의 아구퐁이라면 이럴 때면 누구보다 먼저 울어서 남이 챙겨줘야 했을 사람인데...

 

아구퐁 : 여러분 오늘 아즈나의 세계를 즐겨주었을까?? 이런 여러분의 큰 성원이 우리들에게 울려퍼져 이번 라이브 성공했구나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즈나의 2번쨰 무대 어떻게 되는가 생각했는데, 세트리스트나 의상 모두가 귀여워서, 하지만 메이즈타운 같은 곡들도 있지만ㅎㅎㅎ 제 개인적으로도 아유무 혼자서면 할 수 없던 걸 아즈나 3명이니 가능했다란 걸 느껴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 유닛은 DiverDiva인데, 이쪽에 배턴을 넘길 수 있는 좋은 라이브가 돼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오늘 멤버끼리 의견이 부딪치고 한 적이 많았지만 즐거운 라이브가 돼서 좋았다. 더 이상 얘기하면 토모리가 울어버릴지도 모르겠는 불안감이 있는데... 라이트한 느낌으로 말하자면, 처음엔 이 라이브 어떻게 되는건가 우려했어요. 그래도 3명이서만 만들 수 있는 세계관에서 모두가 즐겁게 노력해왔고요. 세츠나가 토모리가 아니게 된단 소식을 처음 듣고 엄청 울고 토모리에게 연락하면서, 세츠나와 토모리와의 추억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괜찮다고 이번 아즈나 라이브 성공하자고 결심했어요. 울고 있는 사람 없지??? 다음 아즈나가 되더라도 토모리의 마음까지 간직한 세츠나가 있을거니까, 아즈나는 아유무 시즈쿠 세츠나 3명인건 변함 없으니 안심해 주세요. 안 운거 대견하지 않아? 칭찬해줘도 돼.

 

도중에 옷의 불가사리 장식이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그런 것조차도 기회로 삼아서 눈물바다가 될 수도 있던 상황을 넘어가던 걸 보면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곡에 임하면서

아구퐁 : 준비는 됐는가!!

카오링 : 최고의 미소와 목소리를 보여줘!!

토모리루 : 좋아하는 마음을 전해 줄거죠?

 

EN2. TOKIMEKI Runners

3명이서 눈가가 촉촉해진 채 부르던 니지가사키의 데뷔곡.

세명 모두 최고의 마무리를 보여주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이었다.

정말로 니지가사키의 멤버들이 이 사람들이라 다행이다 생각했다.

MC때 울음을 참았던 사람조차

후렴구 마지막에 카오링과 토모리루가 울면서 아구퐁이 두사람 눈물을 닦아주던 장면을 보면 위험했을 것이다.. 직관할 당시엔 현 상황에 대한 부정이 겹친 공허감 때문인지 울음이 나진 않았는데, 나중에 이걸 곱씹어보면 정말 눈물샘이 젖어들더라...

 

토모리루 : 여러분 니지가사키를...

관객 : 다이스키!(정말 좋아해요)

로 라이브를 끝마쳤다. 가장 짧게 느껴진 2시간 반이 아니었을까...

 

번외. 리버스 때 본 규제퇴장 안내하는 형님은 오늘도 열일을 하셨다.

드라마시디를 직접 다 듣고 대본을 직접 적어온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IP 이해력은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음. 

매번 가든시어터에서 니지가사키 공연 할 때마다 이분이 규제퇴장을 안내했다는 것 같은데, DD 및 쿼츠에선 어떤 입담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유달리 회장을 떠나기가 힘들던 그날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감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키 세츠나 역의 쿠스노키 토모리씨,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쿠스노키 토모리씨가 유키 세츠나 역을 맡아주어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잊지 않을거에요.